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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지체장애인 애란은 요리를 하고, 남편과 아웅다웅하며, 친구와 통화하고, 강의도 하면서 다른 장애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풍부한 사회관계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애란은 손에 가시가 박혀 빠지지 않는다는 노모의 전화를 받고 친정에 간다. 엄마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식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애란은 그런 걱정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엄마에게 되레 역정을 낸다. 발달장애아의 부모모임에 초대되어 가지만, 젊은 엄마들의 과도한 걱정에 당황한다. 자기 엄마의 모습과 아주 흡사했기 때문이다. 애란은 자신이 어릴 적 받은 상처의 기억이 떠올라 소리를 지르는데...